Mechwave_2025년 10호-기계공학부 이현진 교수님 인터뷰(전기차 기술부터 진로 조언까지, 이현진 교수가 말하는 기계공학)
전기차 기술부터 진로 조언까지, 이현진 교수가 말하는 기계공학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가까워지면서 차량 내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열관리 기술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본지는 우리 학부 이현진 교수님을 만나 전기자동차 열관리 연구와 기계공학 교육,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다.
이현진 교수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모터·전력부품·실내 공조를 아우르는 통합 열관리(Integrated Thermal Management)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처럼 각 요소를 따로 제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시스템을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접근이다.
교수님은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차량 환경의 개념 또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차량은 이동 수단을 넘어 머무는 공간으로 달라집니다. 단순 냉난방을 넘어서, 사람에게 최적화된 쾌적성을 고려하는 열관리 기술이 요구됩니다.”
즉, 최근 열관리 연구는 에너지 절감 중심에서 ‘사용자 쾌적성’이라는 새로운 축을 더해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현진 교수의 연구는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2017년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진행해온 장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차량 전체를 난방하는 대신 필요한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복사 워머(Radiant Warmer)’ 기술이 핵심이었다. 이 연구는 초기 전기차에서 난방으로 인한 주행거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으로, 열전달 해석·쾌적성 평가·표면온도 안전성 검토 등의 다양한 분석이 함께 진행됐다.
복사 워머는 2026년부터 프리미엄 차량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후 연구팀은 복사 냉방, 전기변색 유리(Electrochromic Glass) 등 미래 차량 환경을 위한 기술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계공학의 기술 동향 전반에 대해 묻자 교수님은 “기계공학은 특정 산업에 종속된 학문이 아니라 여러 분야의 기반이 되는 학문”임을 강조했다.
“반도체, 조선, 우주, 방산 등 어떤 산업이든 기계공학도가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행이 아니라 스스로 쌓아가는 기본 역량입니다.”
기계공학의 범용성과 본질적인 기반성을 다시 한 번 짚어주는 답변이었다.
취업 준비에 관한 질문에서 교수님은 활동의 종류보다 활동의 ‘깊이’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을 했느냐보다 그 안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경험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진로가 R&D라면 학부 연구생 참여를 통해 연구 절차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고, 생산·품질 직군을 목표로 한다면 현장실습이나 인턴을 통해 산업 현장을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에게는 관련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문제 해결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했다.
드론·로봇 등 공학 기반 동아리 활동도 의미 있는 실전 경험으로 평가했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까지의 과정을 직접 수행해보는 경험이 기술적 감각을 확실하게 성장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뷰의 마지막에서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짧지만 인상 깊은 조언을 전했다.
“인생은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놀기만 해도 안 되고, 일만 해도 안 됩니다.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 오늘 노력하는 그 균형을 찾길 바랍니다.”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열관리 기술은 단순한 온·냉방을 넘어 차량 공간을 인간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현진 교수의 연구 방향과 조언은 앞으로 기계공학도의 진로 선택과 학업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